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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종교.철학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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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은 도깨비의 친구

비형랑은 귀신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진평왕은 비형랑이 똑똑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나이 열다섯에 벼슬을 주었어요.

그런데 비형랑에게는 특이한 취미가 있었어요. 밤이면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황천 언덕에 사는 도깨비들과 놀다 오는 거예요. 왕은 군사를 시켜 몰래 비형랑의 뒤를 밟게 했어요. 군사들이 본 그대로를 말하자, 왕이 비형랑을 불러 물었어요.

[우리 신화 속 역사탐방]
[어린이조선일보] [우리 신화 속 역사탐방] '견우·직녀 눈물에 홍수 나겠네, 우리가 다리 만들자'

"어찌하여 너는 인간의 몸으로 도깨비들과 어울리느냐?"

"아버지가 귀신이니 저도 반은 귀신입니다."

"그럼, 너와 네 친구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고, 그 재주가 나라에 도움되는 것인지 시험해 보겠다. 하룻밤 안에 신원사 북쪽 개천에 다리를 놓아 보거라."

비형랑은 도깨비들과 하룻밤 만에 큰 다리를 뚝딱 만들었어요. 왕이 비형랑을 다시 불렀어요.

"네 친구들 중에 나랏일을 도울 자가 있느냐?"

"길달 도깨비를 추천합니다."

과연 길달은 흥륜사의 남문을 세우는 등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도깨비였어요. 밤마다 길달이가 와서 잤다고 하여 흥륜사의 남문을 길달문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길달이가 여우로 변해 그곳을 떠나려고 하자, 비형랑이 그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대요. 그 후로 도깨비와 사람은 영영 친구가 될 수 없었지요. 심지어 도깨비들은 비형랑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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